IQ 145면 천재, 그 위에는 초월자가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흥미롭다는 생각보다 불편함이 먼저 들었습니다. 인간의 사고방식을 열 단계로 나눠 위계를 부여하는 방식이 과학적 근거 위에 서 있는 건지, 아니면 그럴듯해 보이는 이야기를 끼워 맞춘 건지 제가 직접 따져보고 싶었습니다.IQ 숫자가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일반적으로 IQ 점수만 알면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사고력 수학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보면서 느낀 건 전혀 달랐습니다. 처리 속도가 빠른 아이가 반드시 개념을 깊이 이해하고 있지는 않았고, 문제 하나를 천천히 풀던 아이가 오히려 조건 사이의 관계를 자기 방식으로 재구성해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IQ 검사가 무엇을 측정하는지부터 짚어볼 필요가..
전자공학을 전공한 연구자가 120번 실패 끝에 미국 국립 보건원 파이어니어상을 받았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 이진형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성과보다 교수가 공부를 시작하는 방식에서 더 오래 멈췄습니다.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인데도 문제부터 먼저 풀어본다는 말이, 제가 아이들 교육을 바라보던 방식을 조용히 흔들었기 때문입니다.틀려도 괜찮은 이유 — 메타인지와 문제 선행 학습법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처음부터 문제를 잘 푸는 학생일까요? 저는 가르치는 일을 생각할수록 이 질문이 자꾸 걸립니다.이진형 교수의 공부법은 단순합니다. 모르는 내용이어도 문제를 먼저 풀어보는 것입니다. 틀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먼저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이 방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고3 학생 4,000명을 추적한 조사에서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 수능 점수가 약 20점 높았고 대기업·공기업 취업 비율도 약 20% 앞섰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그래서 많이 읽으면 된다는 말인가?' 하고 잠시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독서량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 문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입니다.책을 읽었는데 왜 기억이 안 날까 — 꼼꼼히 읽기의 출발점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5·6학년 14명을 대상으로 10주짜리 '꼼꼼하게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이 프로젝트 결과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시선 추적 검사 결과였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이 제목도 건너뛰고 문장을 훑듯 지나쳤다는 사실, 그림 정보에는 거의 시선조차 두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이건 읽은 ..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집중력 문제를 의지력 부족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책상에 스마트폰을 올려두고 "절대 안 본다"고 다짐하면서, 정작 알림도 없는데 화면을 켜보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자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부법을 다룬 영상 자료를 살펴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집중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물리적 격리: 의지를 아끼는 환경 설계행동경제학에는 '마찰 비용(friction cost)'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마찰 비용이란 어떤 행동을 하기까지 들어가는 물리적·심리적 수고를 의미합니다. 스마트폰이 눈앞에 있으면 확인하는 데 드는 마찰 비용이 거의 제로(0)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아예 다른 공간에 두면 그 비용이 확 올라가서, 자연스럽게 사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