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걱정해서 한 말이 '간섭'으로 돌아올 때, 진짜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한동안 그게 아이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질문을 아이가 아닌 저한테 돌려보기 시작했고,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부모 자식 관계에서 소통이 안 되는 이유, 생각보다 훨씬 구조적인 문제였습니다. 투사: 내 마음을 상대도 당연히 알 거라는 착각"알아서 할게." 이 한마디에 마음이 상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분명 아이를 걱정해서 꺼낸 말인데, 돌아오는 건 그 짧은 문장 하나였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아이의 태도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심리학에서는 이 상황을 전혀 다르게 설명합니다.바로 투사(Projection)의 문제입니다. 여기서 투사란 내 감정이나 기준을 상대방도 당연히 공유하고 있을 거라고 무의식..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부모가 정작 아이에게 가장 먼 사람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딱히 특별한 것을 해준 것 같지 않은데 아이가 평생 제일 먼저 찾는 부모도 있습니다. 그 차이가 사랑의 크기가 아니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얼얼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해왔던 것들이 한꺼번에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희생이 아니라 감정을 기억한다제가 아이에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고 했던 날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숙제를 미루고 있으면 빨리 하라고 재촉하고, 시험을 못 봤다고 하면 공부를 왜 그렇게 했냐고 물었습니다. 친구와 다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데 너도 잘못한 게 없어?"라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때는 그게 부모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잘못된 것을 짚어주고 같..
"사랑하는데 왜 짜증으로 표현할까?" 이 질문에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부모의 사랑은 따뜻하고 포근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현실은 좀 달랐습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삼대에 걸친 모녀 갈등을 다룬 사례를 보면서, 저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할머니의 말투가 엄마에게, 다시 손녀에게 반복되는 모습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양육 패턴의 대물림이었습니다.감정표현 방식의 세대 간 반복방송에서 할머니는 딸에게 "네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라고 말했고, 딸은 "엄마는 짜증으로 표현한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전문가는 '불안정 애착(insecure attachment)'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여기서 불안정 애착이란 어린 시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