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가정에서 부모가 대화의 70~8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저도 순간 멈칫했습니다. 아이와 많이 대화할수록 말하기 실력이 늘 거라고 믿었는데, 정작 그 대화에서 말을 더 많이 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돌아보니 답이 분명해졌습니다. 아이를 말 잘하는 사람으로 키우는 일이 "더 많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비워주는 것"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 대화 비율과 수용적 경청 — 부모가 덜 말할수록 아이는 더 말한다언어 발달 연구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 '발화 기회(turn-taking opportunity)'입니다. 여기서 발화 기회란 대화 중 상대방이 말을 시작하고 이어나갈 수 있는 물리적·심리적 공간을 뜻합니다. 아이의 언어 능력은 이 공간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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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2.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