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말해도 소용없어요." 아이의 이 한마디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제가 뭔가를 크게 놓쳤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그토록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붓는데, 정작 아이는 부모에게 마음 문을 닫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그 간극은 관심의 양이 아니라 방향의 문제였습니다.아이의 행동 뒤에 숨은 의도를 못 본 날들명절 세배 자리에서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사례를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동생에게는 새 한복을 사주고, 이 아이에게는 다른 옷을 사주기로 이미 합의가 된 상황이었거든요. 어른 눈에는 "약속했잖아, 왜 우는 거야?"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그런데 그 아리에서 혼자만 다른 옷을 입고 있다는 게 어떤 의..
한국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 지수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출처: OECD Child Well-being).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저는 단순히 학업 스트레스 문제로 넘겼습니다. 그런데 맞벌이 가정의 하루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니 이야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 한 시간 미만인 현실, 그 안에서 과연 무엇이 남겨지는지 생각해봤습니다.맞벌이 아침의 민낯, 정서적 결핍은 어디서 시작되나아침 7시 50분, 아이를 깨워 8시 차량에 태우는 과정을 상상해보면 전쟁이라는 단어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고, 가방을 챙기는 동안 부모는 이미 출근 시계를 머릿속에 켜두고 있습니다."빨리 일어나", "얼른 먹어", "늦겠다"는 말을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