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의 약 15~20%가 HSP(Highly Sensitive Person), 즉 고도로 민감한 사람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의아했습니다. 그보다 더 의아했던 건 "예민한 사람은 지능이 높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위로가 되는 말이긴 한데, 과연 그게 사실인지 — 이 글에서 차근히 들여다봤습니다.HSP란 무엇인가 — 개념과 배경HSP는 1990년대 미국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Elaine Aron)이 처음 체계화한 개념입니다. 정식 명칭은 감각처리 민감성(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 SPS)으로, 환경적·정서적 자극을 더 깊고 강하게 처리하는 개인 특성을 말합니다. 여기서 감각처리 민감성이란, 단순히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차원을 ..
솔직히 처음에 성인 ADHD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증상보다 다른 부분에서 더 마음이 걸렸습니다. 약속을 자꾸 놓치고, 해야 할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일을 벌여놓고 마무리하지 못하는 그 반복 속에서 정작 가장 크게 손상되는 건 일처리 능력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는 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은 ADHD 증상 목록이 아니라, 그 증상이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쌓이고 어떻게 풀릴 수 있는지를 제가 이해한 방식으로 정리한 것입니다.자기 비난이 쌓이는 방식제가 이 주제를 들여다보면서 가장 먼저 이해하게 된 것은, 성인 ADHD의 고통이 증상 자체에서 오는 만큼이나 그 증상에 붙은 해석에서도 온다는 점이었습니다.성인 ADHD의 핵심 어려움 중 하나는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 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