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자폐를 특정한 '모습'으로 떠올렸습니다. 말을 전혀 못 하거나, 눈을 절대 안 마주치거나. 그런데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직접 지켜보다 보니 그게 얼마나 좁은 시각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아이마다 증상의 색깔이 전부 다르고, 그래서 더 빨리 알아차리기도, 더 쉽게 오해하기도 합니다. 처음엔 그냥 '순한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유치원 상담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 이름을 부르면 바로 쳐다보나요?" 처음엔 왜 그걸 굳이 묻는지 몰랐는데, 이제는 그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압니다.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하는 것을 전문 용어로 호명 반응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호명 반응이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반응을 보이는 행동을 말하며..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이 아이, 혹시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분명히 옵니다. 저도 그런 순간을 꽤 많이 겪었고, 그때마다 제가 알고 있는 정보와 눈앞의 아이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초기 징후부터 진단과 치료의 현실, 그리고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까지 제 경험을 얹어 정리해 봤습니다.초기 징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소극적인 아이겠지' 하고 넘어갔던 경우가 나중에 돌아보니 여러 맥락에서 일관된 패턴을 보이고 있었던 거예요. 반대로 처음엔 꽤 걱정됐던 아이가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넓혀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장면만으로 아이를 판단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