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은 가르침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건 '어떻게'입니다. 저는 사회적 기술을 명시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지금까지 제가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당연하게 기대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대화 연습 — "같이 놀자"는 한 마디도 연습이 필요하다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서 어른들은 흔히 "소극적인 성격"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든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건 성격 교정이 아니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문장 한 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안녕, 너도 이거 좋아해?" "지금 뭐 하고 있어?" "나도 같이 해도 될까?" 어른 귀에는 단순해 보이는 이 문장들이 아이에게는 진입 ..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안 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훈육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같은 요구를 열 번, 스무 번 반복해 오면 어느 순간 제가 먼저 무너지더군요. 화를 내고 나서 뒤늦게 자책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결국 문제는 아이가 아니라 제 감정 관리에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출발합니다.일관성 없는 '안 돼'가 아이를 더 조르게 만든다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안 된다'는 말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다는 점입니다. 기분이 좋은 날은 슬쩍 넘어가고, 피곤한 날은 더 강하게 혼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그 기준이 뭔지 전혀 알 수 없었을 겁니다.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행동 강화(behavioral reinforcement)입니다. 행동 강화란 특정 행동에 대해 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이에게 "화내지 마", "그만 울어"라고 말하면서 정작 저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으니까요. 아이의 자기조절력을 키우겠다고 마음먹기 전에, 먼저 어른인 저 자신이 얼마나 감정을 조절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자기조절력은 아이에게만 요구되는 능력이 아니었습니다.훈육 방식이 자기 조절력을 만든다아이의 자기 조절력 발달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훈육의 방식이 아이의 뇌 발달 자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여기서 자기조절력이란 단순히 울음을 참거나 떼를 쓰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상황에 맞게 행동을 선택하며, 원하는 목표를 위해 충동을 관리하는 폭넓은 심리적 역량을 말합니다. 이 능력이 약하면 학교생활에서도,..
아이 떼쓰기를 멈추게 하는 방법을 찾다 보면, 정작 가장 어려운 건 아이가 아니라 제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훈육은 아이를 다루는 기술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직접 겪어보니 아이의 울음보다 제 감정이 먼저 무너지는 순간이 훨씬 많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떼쓰기의 발달적 배경부터 감정조절 전략, 실전에서 쓸 수 있는 대응법까지 제 경험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떼쓰기, 나쁜 버릇이 아니라 발달의 신호다떼쓰기를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솔직히 "이게 어디서 배워온 건가" 싶었습니다. 아이가 마트 바닥에 드러눕거나 출발 직전 현관에서 버티기 시작하면, 주변 시선까지 더해져 당장 상황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거든요.그런데 알고 보니 두 돌에서 네 돌 사이의 떼쓰기는 자율성 발달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