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좋은 책을 골라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믿었습니다. 아이가 읽어야 할 책 목록을 뽑고, 독후감까지 챙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틀렸더군요. 독서교육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책의 수준이나 양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책을 고르고 즐기는 경험이었습니다.아이가 직접 고른 책 한 권이 열 권보다 낫다제 경험상, 아이에게 책을 건네는 것과 아이가 직접 책을 집어 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어른 눈에는 수준이 낮아 보이는 그림책이라도 아이가 스스로 골랐다면, 그 책은 적어도 한 번은 제대로 읽힙니다.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아이에게 시간을 주고 기다려보면 알게 됩니다. 아이는 표지를 훑고, 몇 페이지를 넘겨보고, 고민하다 내려놓기도 합니다. 이 탐색 과정 자체가 이미 독서교육의 출..
솔직히 저는 아이가 두꺼운 책을 읽으면 문해력이 높은 줄 알았습니다. 책장 넘기는 속도를 보며 흐뭇해했는데, 어느 날 "이 책 무슨 내용이야?"라고 물었더니 아이가 멍한 얼굴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책의 난이도와 실제 이해력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독서 수준 — 어려운 책 보다 제대로 읽는 책이 먼저입니다아이의 독서 실력을 이야기할 때 많은 부모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책의 난이도입니다. 몇 학년 권장 도서인지, 글밥이 얼마나 많은지, 두께가 어느 정도인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그런데 교육심리학에서 말하는 독해 유창성(Reading Fluency)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독해 유창성이란 단순히 글자를 빠르게 읽는 속도가 아니라,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면서 동시에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