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자녀는 자녀, 나는 나'라는 말이 이렇게 어려운 말인 줄 몰랐습니다. 말로 들으면 너무 당연한데, 막상 아이가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라고 내뱉는 순간 그 분리가 얼마나 불가능한지 실감하게 됩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가 겪는 심리적 고통,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제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풀어보려 합니다.사랑의 역설 — 더 많이 줄수록 더 크게 흔들린다제가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래서 그랬구나'였습니다. 아이가 차갑게 돌아설 때 그렇게 무너지는 이유, 사실 설명이 있었습니다.'사랑의 역설'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상대방의 반응에 더 크게 흔들리는 심리적 구조를 말합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이 역설..
사춘기 아이에게 "오늘 뭐 했어?"라고 물으면 "응" 한 마디로 끝나는 경험, 혹시 하고 계신가요? 저희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중학생이 된 아이가 방문을 닫고 나오지 않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지 매일 고민하게 됩니다. 청소년기 양육은 영유아기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이는 더 이상 제 말을 순순히 따르지 않고, 저는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최근 청소년기 발달 특성과 긍정양육 원칙을 접하면서,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청소년기 아이들,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요?만 12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기는 인간 발달 단계 중 가장 격정적이고 불안정한 시기입니다(출처: 대한민국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 시기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