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은 가르침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건 '어떻게'입니다. 저는 사회적 기술을 명시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지금까지 제가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당연하게 기대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대화 연습 — "같이 놀자"는 한 마디도 연습이 필요하다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서 어른들은 흔히 "소극적인 성격"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든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건 성격 교정이 아니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문장 한 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안녕, 너도 이거 좋아해?" "지금 뭐 하고 있어?" "나도 같이 해도 될까?" 어른 귀에는 단순해 보이는 이 문장들이 아이에게는 진입 ..
소아정신과 전문의도 아이에게 화를 낸다고 고백했을 때, 저는 솔직히 한참 멈춰서 생각했습니다. 아이의 뇌와 감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도 이 감정을 못 이긴다는 건데, 우리는 왜 그렇게 오래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었을까.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은 화를 참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낸 뒤에도 관계를 되돌릴 줄 아는 것이라는 걸 이제야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습니다.감정조절: "10초 참기"가 전부가 아닌 이유육아 현장에서 자주 나오는 조언 중 하나가 "화가 날 때 10초만 참아라"입니다. 충동 억제(impulse inhibition), 즉 격해진 감정 반응을 일시적으로 지연시키는 전략인데, 인지행동치료에서도 근거 있는 기법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게 컨디션이 괜찮을 때는 꽤 효과가 있거든요. 문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