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을 버텨도 단 한 번 들어주면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말,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키우는 가정에서 부모의 비일관적 태도가 문제 행동을 다시 악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는 사실은, ABA(응용행동분석) 분야에서 수십 년간 반복 검증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 원리를 실제 양육 현장에 그대로 대입하려 하면 뭔가 삐걱거리는 부분이 생깁니다. 일관성이라는 말이 아이의 감정과 감각적 고통까지 무시하라는 뜻은 아닐 텐데, 현장에서는 그 경계가 생각보다 훨씬 흐릿합니다.일관성이 효과를 내려면 행동의 원인부터 읽어야 합니다ABA(Applied Behavior Analysis), 즉 응용행동분석은 행동이 나타나는 맥락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바람직한 행동은 늘리고 문제..
솔직히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아스퍼거 증후군이 사라졌다"는 말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이름이 없어졌다고 아이가 달라지는 건 아닌데, 왜 진단명을 통합했을까 싶었거든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의 진단 기준은 80년 넘는 시간 동안 조용히, 그러나 꽤 근본적으로 바뀌어 왔습니다.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아이의 발달을 어떤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진단명은 왜 계속 바뀌었을까 — 자폐 진단의 변천자폐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건 1943년입니다. 미국의 소아정신과 의사 레오 캐너가 9명의 영아 사례를 분석하며 '조기 영아 자폐증(Early Infantile Autism)'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사회적 고립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가져온 'Autism'이라는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