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꽤 오래 난독증을 그냥 '글자를 거꾸로 읽는 문제'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초등 4학년인데도 글자를 그림처럼 그려내는 아이의 이야기를 접하고, 제가 난독증에 대해 얼마나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는지 실감했습니다. 언어 발달 지연, 쓰기 장애, 부모의 과잉보호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이 사례를 들여다보면서, 아이의 어려움을 노력 부족으로 보는 시선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언어발달 지연, 얼마나 늦으면 걱정해야 할까이 아이는 26개월까지 세 단어 이상을 말하지 못했고, '엄마', '아빠'도 하지 못했습니다. 언어 발달 센터 평가 결과는 표현 언어 1년 반 지연, 수용 언어 1년 지연이었습니다. 여기서 표현 언어란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몸짓으로 외부에 전달하는 능력을 뜻하..
솔직히 저는 말이 늦는 아이를 두고 "좀 기다려보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언어 발달 지연 사례를 들여다보니, 기다리는 것과 방치하는 것 사이의 경계가 생각보다 훨씬 좁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만 24개월 전후의 아이가 단어를 연결해 표현하지 못하거나, 수업 중 멍하니 딴짓만 한다면 단순한 개인차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 이면에 불안이나 다른 발달적 어려움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언어 발달 지연, 단어 개수보다 먼저 봐야 할 것아이가 말이 늦다고 할 때 많은 부모가 단어 개수부터 셉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관련 사례를 살펴보면서 느낀 건, 단어 수는 발달의 일부일 뿐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아이가 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하는지,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