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세 이전의 양육 경험이 평생의 대인관계 패턴을 형성한다는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의 핵심 명제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보다 아이가 울 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했는지가 더 깊이 새겨진다는 것, 그 사실이 오래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애착 유형, 정말 딱 떨어지게 나뉠까애착 이론을 공부하다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분류가 있습니다. 안정형, 회피형, 집착형, 혼란형. 발달심리학자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가 '낯선 상황 실험'을 통해 정립하고, 메리 메인(Mary Main)이 성인 애착 면접(AAI, Adult Attachment Interview)으로 발전시킨 이 분류는 지금도 애착 연구의 기반으로 쓰입니다.여기서 AAI..
새로운 놀이를 소개할 때 손을 번쩍 드는 아이와, 친구들이 다 끝내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 아이. 유치원에서 매일 보는 장면인데도 직접 겪어보니 이 둘의 차이를 단순히 '자신감'으로만 설명하기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그게 기질이라는 개념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아이마다 반응이 다른 이유, 기질 유형으로 읽히기 시작했습니다예전에는 놀이 활동에서 뒤로 물러서는 아이를 보면 "한번 해봐, 별거 아니야"라고 권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아이가 한참을 관찰한 뒤 참여하면 오히려 끝까지 가장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습니다. 그때 느낀 건, 저 아이는 소심한 게 아니라 원래 처리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겠다는 것이었습..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이 아이, 혹시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분명히 옵니다. 저도 그런 순간을 꽤 많이 겪었고, 그때마다 제가 알고 있는 정보와 눈앞의 아이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초기 징후부터 진단과 치료의 현실, 그리고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까지 제 경험을 얹어 정리해 봤습니다.초기 징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소극적인 아이겠지' 하고 넘어갔던 경우가 나중에 돌아보니 여러 맥락에서 일관된 패턴을 보이고 있었던 거예요. 반대로 처음엔 꽤 걱정됐던 아이가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넓혀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장면만으로 아이를 판단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