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선택권을 줬더니 되려 공부를 더 안 하더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꽤 자주 듣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말이 이해가 됐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네가 골라봐" 했더니 영원히 고르지 않는 상황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입니다. 선택을 시키는 것과 자율성을 기르는 것이 같은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들기 시작했습니다. 공부 습관 형성, 처음부터 크게 잡으면 무너진다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이라는 말을 요즘은 교육 현장 어디서나 듣습니다. 여기서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방법을 선택하며 결과를 평가하는 학습 방식을 의미합니다. 듣기엔 그럴듯하지만, 제가 직접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이 능력이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처음부터 너무..
솔직히 저는 아이 옆에서 가만히 있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습니다. 아이가 블록을 들고 한참 멈춰 있으면 "이렇게 해볼까?"라는 말이 먼저 나왔고, 자동차를 엉뚱하게 굴리면 "그건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표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나를 바라봤지만, 그것이 반가움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멈추고 어른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른이 더 열심히 놀수록 아이는 멈춘다아이와 놀 때 어른은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채워주려 합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아이가 장난감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보고 있으면 묘하게 불안해집니다. '내가 재미있는 놀이를 하나 만들어줘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