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가 방문을 잠그는 순간, 많은 부모가 "내가 뭘 잘못했나"부터 떠올립니다. 그런데 저는 이 물음 자체가 문제의 시작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거절이 부모를 향한 거절이 아닐 수 있다는 것, 그 구분 하나가 관계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사춘기를 '시차'로 이해하면 달라지는 것아이가 갑자기 말이 없어지고 방문을 닫기 시작할 때, 부모 입장에서는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 이 시기를 접하면서 그 침묵이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시차(時差)'라는 개념으로 이 시기를 바라보니 시야가 달라졌습니다.여기서 시차란 신체적으로는 청소년기에 접어들었지만 심리적으로는 아직 어른도 어린아이도 아닌 상태, 즉 두 세계 사이에 낀 감각을 의미합니다. 해외여행 후 시차 적..
사춘기 아이에게 "오늘 뭐 했어?"라고 물으면 "응" 한 마디로 끝나는 경험, 혹시 하고 계신가요? 저희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중학생이 된 아이가 방문을 닫고 나오지 않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지 매일 고민하게 됩니다. 청소년기 양육은 영유아기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이는 더 이상 제 말을 순순히 따르지 않고, 저는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최근 청소년기 발달 특성과 긍정양육 원칙을 접하면서,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청소년기 아이들,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요?만 12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기는 인간 발달 단계 중 가장 격정적이고 불안정한 시기입니다(출처: 대한민국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 시기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