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크게 울 때 정해둔 규칙을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하는지,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저도 "이 정도는 그냥 들어줘도 되지 않을까" 하고 한 발 물러섰다가, 다음번엔 아이가 더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과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감정 공감과 요구 수용, 왜 자꾸 헷갈리는가훈육을 어렵게 만드는 첫 번째 지점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과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을 같은 행동으로 착각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둘을 분리하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속상해하는데 원칙을 지키면 냉정한 부모가 되는 것 같아서요.실제로 한국의 워킹맘들 사이에서 양육 효능감(parenting efficacy)이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를 뒤돌아 앉아 바라보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육아라니요. 저는 아이가 잘 노는지 계속 살펴보는 게 당연한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아동정신건강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관심'이라고 믿었던 행동 중 일부가 사실은 제 불안을 다스리는 방식이었다는 걸 처음으로 의심하게 됐습니다. 주양육자의 정서가 아이의 세계를 만든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아이 곁에 있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자동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건 아니었습니다. 아동발달 연구에서 말하는 주양육자(primary caregiver)란 단순히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여기서 주양육자란 아이가 배고프고, 춥고, 무섭고, 피곤할 때 그 신호를 먼저 알아차리고 반응해 주는 사람을 말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