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이가 영어 학원을 시작했다는 말을 들은 날, 저는 괜히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아이가 딱히 뒤처진 것도 아닌데, 그 한 마디가 며칠을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적기 교육이라는 말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실천하려니 뇌 발달 단계를 정말 믿어도 되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 고민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뇌 발달 단계가 말하는 것, 그리고 오해되는 것아이의 뇌는 정해진 순서대로 발달합니다. 영유아기에는 전두엽(前頭葉, prefrontal cortex)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기서 전두엽이란 논리적 판단, 충동 억제, 계획 수립을 담당하는 뇌 영역으로, 실제로는 20대 중반까지 발달이 이어집니다. 이 사실만 놓고 보면 "어린아이에게 논리적 학습을 시키는 건..
솔직히 저는 '돈 안 드는 교육'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요즘 교육비가 얼마인데, 정말 돈 없이도 된다고? 그런데 부부 합산 55년 경력의 초등 교사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다 보니, 핵심은 돈이 아니라 부모의 시간과 관계라는 걸 제대로 느꼈습니다. 학군 좋은 곳으로 이사 못 해서 미안해하기 전에, 먼저 챙겨야 할 것이 따로 있었습니다. 학원보다 먼저 무너지는 것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장에 조금이라도 발을 걸쳐본 분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부모님들의 불안은 대부분 비슷한 곳에서 시작됩니다."다른 집 아이는 벌써 수학 선행을 시작했대요.""지금 영어 학원 안 보내면 늦지 않을까요?"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런 불안이 커질수록 부모는 아이의 시험 점수에 더 집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집착이 ..
아이에게 선택권을 줬더니 되려 공부를 더 안 하더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꽤 자주 듣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말이 이해가 됐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네가 골라봐" 했더니 영원히 고르지 않는 상황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입니다. 선택을 시키는 것과 자율성을 기르는 것이 같은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들기 시작했습니다. 공부 습관 형성, 처음부터 크게 잡으면 무너진다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이라는 말을 요즘은 교육 현장 어디서나 듣습니다. 여기서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방법을 선택하며 결과를 평가하는 학습 방식을 의미합니다. 듣기엔 그럴듯하지만, 제가 직접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이 능력이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처음부터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