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안 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훈육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같은 요구를 열 번, 스무 번 반복해 오면 어느 순간 제가 먼저 무너지더군요. 화를 내고 나서 뒤늦게 자책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결국 문제는 아이가 아니라 제 감정 관리에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출발합니다.일관성 없는 '안 돼'가 아이를 더 조르게 만든다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안 된다'는 말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다는 점입니다. 기분이 좋은 날은 슬쩍 넘어가고, 피곤한 날은 더 강하게 혼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그 기준이 뭔지 전혀 알 수 없었을 겁니다.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행동 강화(behavioral reinforcement)입니다. 행동 강화란 특정 행동에 대해 보..
아이 한 명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은데, 12명을 동시에 키운다는 건 상상을 초월하는 일입니다. 밥 먹을 자리조차 부족해 서서 식사하고, 장 보러 가면 카트 여러 개를 끌고 다니며, 큰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일상.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솔직하게 "동생이 많아서 싫다"라고 말하는 순간, 부모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비슷한 순간들을 마주했기 때문에, 이 가족의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형제가 많다는 건 축복일까, 부담일까12남매를 키우는 집에서는 모든 일상이 경쟁과 조율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식사 시간만 봐도 그렇습니다. 밥상에 앉을자리가 부족해 큰아이들은 서서 먹거나 돌아가며 먹어야 하고, 반찬을 먼저 집지 않으면 금방 동이 나버립니다.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