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 생활 · 육아

집에서 아이가 스마트폰을 계속 보던 시기에 부모로서 최소한의 기준만 정해보았던 기록

by tinkle 2026. 1. 23.

아이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모습이 반복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잠깐의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같은 장면이 하루에도 여러 번 이어지자 부모로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 시기에 가장 힘들었던 건, 스마트폰을 보는 행동 자체보다 그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몰랐다는 점이었다. 제지해야 할지, 그냥 두어야 할지, 어느 선까지가 괜찮은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글은 그 고민의 과정에서 부모로서 아주 최소한의 기준만 정해두고 지켜보며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한 기록이다.


스마트폰을 보는 아이보다 더 불안해진 부모의 시선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자, 부모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쏠렸다. 얼마나 오래 보고 있는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언제까지 계속될지 계속해서 신경이 쓰였다. 아이가 화면에 집중하고 있을수록, 부모의 마음속에는 막연한 불안이 커져갔다.

그러다 문득, 아이보다 부모가 더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는 그저 익숙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지만, 부모는 그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스스로를 지치게 하고 있었다. 이 인식은 이후 기준을 정리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안 보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 걸음 물러나기

처음에는 스마트폰을 덜 보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그 생각을 곰곰이 들여다보니, 구체적으로 무엇을 얼마나 줄여야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막연한 기준은 오히려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 바꾸려 하기보다, 부모로서 어떤 태도를 유지할 것인지부터 정리해 보기로 했다. 스마트폰을 보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즉각 반응하기보다는, 그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는 데 집중했다.

집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아이와 같은 공간에 있는 부모의 일상적인 모습

기준을 ‘많이’가 아닌 ‘최소한’으로 정해보았다

이 시기에 세운 기준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기준을 최소한으로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스마트폰 사용을 세세하게 통제하거나, 시간을 엄격하게 나누는 대신, 부모가 지키고 싶은 몇 가지 선만 마음속으로 정리해 두었다.

예를 들면, 집 안에서의 일상 흐름이 완전히 깨지지 않는지, 식사나 휴식 시간이 지나치게 방해받지 않는지, 아이와의 대화가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는지 정도였다. 이 기준들은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요구하기보다는, 부모 스스로의 판단 기준에 가까웠다.

제지보다 ‘반응을 줄이는 것’을 선택했다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말을 건네거나 제지하는 대신, 반응을 줄여보기로 했다. 이 선택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더 불안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번 반응하지 않아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부모의 개입이 줄어들자, 아이 역시 이전보다 더 편안한 모습으로 일상을 이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감정 소모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사용을 하나의 ‘상태’로 바라보게 되다

이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문제나 과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준을 최소화하고 지켜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그것을 하나의 상태로 바라보게 되었다. 지금 이 시기에 나타나는 모습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관점의 변화는 부모의 태도를 한결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장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되면서,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아이의 행동보다 부모의 일상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끼다

스마트폰 사용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부모 자신의 일상은 점점 뒤로 밀려나 있었다. 아이의 행동을 기준으로 하루의 기분이 좌우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보다, 부모 자신의 리듬을 먼저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자신의 일상을 유지하고 차분한 태도를 가지자, 집 안 분위기 역시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이 변화는 아이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바꾸지는 않았지만, 부모의 마음을 훨씬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완벽한 기준을 세우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이다

이 과정을 거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완벽한 기준을 세우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규칙을 만들지 않아도, 부모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만 있어도 충분했다.

그 기준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조정될 수도 있다. 이 유연함을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일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정리하며

집에서 아이가 스마트폰을 계속 보던 시기를 지나며, 부모로서 정리하게 된 것은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는 방법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태도였다. 많은 규칙을 세우기보다, 최소한의 기준만 마음속에 두고 지켜보는 선택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어주었다.

눈에 띄는 변화가 바로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부모의 시선과 감정이 달라지면서 집 안의 분위기는 이전보다 한결 편안해졌다. 이 기록은 스마트폰 사용을 둘러싼 정답을 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시기를 지나며 부모로서 느꼈던 생각과 감정을 차분히 남겨본 개인적인 경험이다. 그 작은 변화가 일상에서 분명한 차이로 이어졌다는 점만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