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는 아이 30명이 모입니다. 그 순간부터 아이의 관심받을 기회는 단번에 30분의 1로 줄어듭니다. 제가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공부를 잘하느냐보다 이 환경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가 초등 시기의 진짜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사회성 발달 — 활발한 아이가 사회성이 좋은 아이는 아닙니다많은 부모가 사교성(sociability)과 사회성(social competence)을 같은 개념으로 봅니다. 여기서 사교성이란 낯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거나 대화를 쉽게 시작하는 외향적 성향을 말하고, 사회성이란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고 갈등을 조율하며 관계의 규칙을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둘은 분명히 다릅니다.제가 이 구분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가 있습..
보드게임에서 진 아이가 말판을 뒤집어엎는 걸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승부욕이 강한 아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이기고 싶어서 발버둥치는 게 아니라, 지는 순간 느끼는 감정 자체를 감당 못 하는 거였습니다. 두 가지는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는 전혀 달라집니다.경쟁심이 강한 건지, 패배가 두려운 건지저도 처음엔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내가 이겼어!"를 외칠 때와 "다시 해, 이건 무효야!"를 외칠 때의 차이를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오래 지켜보면서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는 상황이 가까워지면 아예 게임을 그만두거나, 규칙을 갑자기 바꾸거나, 심하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말을 했습니다.이런 행동 뒤에는 자..
보드게임을 하다가 지면 판을 엎어버리는 아이, 술래잡기에서 잡히면 "나 안 해!"를 외치는 아이. 저도 처음엔 "승부욕이 강한가 보다"라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들여다보니 이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지는 순간을 버티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차이를 알고 나서야 제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 승부욕과는 다릅니다아이가 게임에서 지고 나서 친구에게 "너 반칙했잖아!"라고 소리를 지른다면, 많은 부모가 그 장면에서 경쟁심을 봅니다. 하지만 제가 주의 깊게 살펴봤을 때, 그 행동의 뿌리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기고 싶다는 욕구보다 졌을 때의 감각, 즉 부끄러움과 자존감 손상을 견디지 못하는 것에 가까웠습니다.여기서 자존감 손상이란 패배를 자신의 능력..
솔직히 저는 아이가 게임에서 지고 나서 펑펑 울거나 물건을 던질 때, 그 승부욕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제가 오랫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입니다. 승부욕은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핵심입니다. 이기고 싶은 마음, 지기 싫은 마음 안에는 더 잘하고 싶다는 성취 욕구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승부욕과 감정조절, 왜 함께 가르쳐야 하는가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아이가 보드게임을 하다가 질 것 같다는 낌새가 보이는 순간 표정이 굳어버립니다. 그리고 갑자기 "규칙이 원래 이게 아니야"라며 게임판을 뒤집으려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버릇이 없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행동을 좀 더 들여다보니, 그 안에는 자기 능력이 확인되는 순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