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지도하는 어른이 세 명이면 아이는 세 가지 다른 기준 속에서 자란다. 순풍 산부인과를 다시 보다가 미달이 밥상 장면에서 멈칫했습니다. 예전엔 그냥 웃고 넘겼던 그 장면이 지금은 전혀 다르게 읽혔기 때문입니다. 일관성 없는 훈육이 아이에게 주는 신호아동발달 연구에서 자주 언급되는 개념 중 하나가 '훈육 일관성(disciplinary consistency)'입니다. 여기서 훈육 일관성이란 아이가 같은 행동을 했을 때 주변 어른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반응하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엄마가 "안 돼"라고 했는데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받아주면 아이는 그 규칙을 규칙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제가 직접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느낀 건, 이게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한 번 금지당한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를 뒤돌아 앉아 바라보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육아라니요. 저는 아이가 잘 노는지 계속 살펴보는 게 당연한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아동정신건강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관심'이라고 믿었던 행동 중 일부가 사실은 제 불안을 다스리는 방식이었다는 걸 처음으로 의심하게 됐습니다. 주양육자의 정서가 아이의 세계를 만든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아이 곁에 있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자동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건 아니었습니다. 아동발달 연구에서 말하는 주양육자(primary caregiver)란 단순히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여기서 주양육자란 아이가 배고프고, 춥고, 무섭고, 피곤할 때 그 신호를 먼저 알아차리고 반응해 주는 사람을 말합니..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육아 정보를 찾으면 찾을수록 더 헷갈리는 게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아이가 떼를 쓸 때 단호하게 무시하라는 말과 충분히 공감해줘야 한다는 말이 같은 검색 결과 페이지에 나란히 뜨는 상황, 저도 여러 번 겪었습니다. 그러다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이 함께 만든 긍정양육 129 원칙이라는 개념을 접했고, "이게 또 다른 숙제가 되는 건 아닐까" 싶었던 첫 인상과 달리 꽤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본다는 것의 실제 의미긍정양육 129 원칙에서 '1'은 단 하나의 기본 전제를 가리킵니다. 바로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독립된 인격체'란 부모의 소유물이나 뜻대로 조종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