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3 육아 무관심의 역설 (주양육자, 불안 견디기, 자율성)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를 뒤돌아 앉아 바라보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육아라니요. 저는 아이가 잘 노는지 계속 살펴보는 게 당연한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아동정신건강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관심'이라고 믿었던 행동 중 일부가 사실은 제 불안을 다스리는 방식이었다는 걸 처음으로 의심하게 됐습니다. 주양육자의 정서가 아이의 세계를 만든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아이 곁에 있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자동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건 아니었습니다. 아동발달 연구에서 말하는 주양육자(primary caregiver)란 단순히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여기서 주양육자란 아이가 배고프고, 춥고, 무섭고, 피곤할 때 그 신호를 먼저 알아차리고 반응해 주는 사람을 말합니.. 2026. 9. 17. 부모자식관계 (안전 기지, 애착이론, 훈육)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부모가 정작 아이에게 가장 먼 사람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딱히 특별한 것을 해준 것 같지 않은데 아이가 평생 제일 먼저 찾는 부모도 있습니다. 그 차이가 사랑의 크기가 아니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얼얼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해왔던 것들이 한꺼번에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희생이 아니라 감정을 기억한다제가 아이에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고 했던 날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숙제를 미루고 있으면 빨리 하라고 재촉하고, 시험을 못 봤다고 하면 공부를 왜 그렇게 했냐고 물었습니다. 친구와 다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데 너도 잘못한 게 없어?"라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때는 그게 부모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잘못된 것을 짚어주고 같.. 2026. 9. 17. 요즘 육아가 힘든 이유 (잔디깎기 부모, 훈육 권위, 매니저 육아) 요즘 부모들이 20년 전보다 육아가 10배 더 힘들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며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 난이도, 부모가 스스로 높인 건 아닐까요?잔디 깎기 부모가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빼앗는다일반적으로 아이가 넘어지지 않게 미리 길을 닦아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오히려 아이의 성장 기회를 빼앗는 행동이었습니다.'잔디 깎기 부모(Lawnmower Parent)'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잔디 깎기 부모란 아이가 걸어갈 길 앞에 있는 모든 장애물을 부모가 미리 제거해 주는 양육 방식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아이가 어려움을 겪기 전에 부모가 먼저 개입해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저 역시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이런 부모.. 2026. 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