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적표를 보면서 "더 열심히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격차를 공부하면서 그 말이 얼마나 좁은 시야에서 나온 말인지 깨달았습니다. 같은 교실에 앉아 있다고 해서 같은 출발선에 서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 그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글입니다.거주지 분화가 만드는 보이지 않는 격차솔직히 처음엔 "강남이랑 강북이 그렇게까지 다를까?" 싶었습니다. 학교 건물이나 교사 수준이야 비슷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실제로 자료를 들여다보니 차이는 시설이 아니라 공기에 있었습니다.거주지 분화(residential segregation)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거주지 분화란 경제적 배경이 비슷한 가구들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지역 간 사회경제적 격차가 심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책상에 앉았는데 10분도 안 돼서 자꾸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는 경험, 저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필사를 시작했고, 2주쯤 지나서야 뭔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집중력이 늘어난 것보다 더 오래 남은 건 "그래도 오늘은 끝냈다"는 감각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필사가 집중력과 뇌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억지로 시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이유까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집중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이었습니다집중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저도 오랫동안 '저 사람은 원래 끈기가 좋은 사람이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반대로 금방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딴생각에 빠지는 사람을 보면 집중력 자체가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 지었고요. 그런데 제가 직접 필사를 해보니 그 판단이 좀 단순했다는 걸..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집중력 문제를 의지력 부족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책상에 스마트폰을 올려두고 "절대 안 본다"고 다짐하면서, 정작 알림도 없는데 화면을 켜보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자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부법을 다룬 영상 자료를 살펴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집중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물리적 격리: 의지를 아끼는 환경 설계행동경제학에는 '마찰 비용(friction cost)'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마찰 비용이란 어떤 행동을 하기까지 들어가는 물리적·심리적 수고를 의미합니다. 스마트폰이 눈앞에 있으면 확인하는 데 드는 마찰 비용이 거의 제로(0)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아예 다른 공간에 두면 그 비용이 확 올라가서, 자연스럽게 사용 ..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손을 들고 싶어 하면서도 끝내 들지 못하는 아이를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럴 때마다 앞으로 나오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계속 지켜보면서, 그 망설임이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자존감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과 깊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존감은 아이의 선택, 관계, 도전 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형성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양육 방식이 자존감을 어떻게 만드는가심리 검사에서 126명 중 자존감이 가장 낮다는 결과를 받은 열두 살 소연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특정 장면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노는 곳 주변을 맴돌면서도 "같이 놀자"는 말 한마디를 꺼내지 못하던 아이들의 얼굴이었습니다. 소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