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그러지 마." 저도 이 말을 입버릇처럼 써왔습니다. 아이가 같은 실수를 반복할 때마다 단호하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30년 교단 경력의 교사가 이 말이 오히려 아이와의 거리를 넓힌다고 말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존중과 오냐오냐는 겉모습이 같아서 구분이 어렵고, 감정코칭과 허용은 완전히 다른 개념인데 이 둘을 섞으면 이쪽도 저쪽도 안 되는 아이가 된다는 것. 그 이야기를 직접 겪어보니 확실히 무게가 달랐습니다. 존중과 훈육, 왜 자꾸 헷갈리는 걸까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오래 헷갈렸던 게 이겁니다. 아이의 마음을 존중해 주라는 말과, 그래도 규칙은 지켜야 한다는 말이 동시에 들어오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둘이 충돌하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예를 들어 아이가 "나 줄 맨..
아이가 밥 먹다가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않을 때, 처음에는 한 번 봐줬습니다. 두 번째엔 "그만 봐"라고 했고, 세 번째엔 결국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이 상황이 낯설지 않은 분이라면, 저도 똑같은 상황을 꽤 오래 반복했다는 걸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춘기 자녀와 스마트폰 사이에서 부모가 어떤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봤습니다.옆집 총각 보듯 한다는 게 무관심이라고요?처음 이 표현을 들었을 때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내 아이를 옆집 사람 보듯 하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생각해 보니 뜻이 달랐습니다. 아이를 방치하라는 게 아니라, 사춘기 자녀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하라는 의미였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해 주면 고맙고, 버튼 눌러주면 ..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나서 뒤늦게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방금 제가 한 말이, 어릴 때 제가 가장 싫어했던 바로 그 말이었다는 걸. '나는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 했던 그 말이 정확히 감정이 올라온 순간에 튀어나왔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진짜 사랑을 전하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 제가 직접 고민하고 바꿔온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정서적 안정 — '해준 것'과 '느낀 것'은 다릅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많이 해주는 것이 곧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것을 먹이고, 학원을 보내고, 필요한 물건을 사주는 것. 그런데 그것과 아이가 실제로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일 수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여기서 ..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사회에서도 잘 사는 건 아니라는 사실, 임상심리 현장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확인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좀 찔렸습니다. 아이 숙제는 꼼꼼히 챙기면서 아이가 친구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는 대충 넘겼던 날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문제 풀이 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은 다릅니다아이가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왔을 때 제일 먼저 드는 감정이 안도감이었습니다. 반대로 점수가 떨어졌을 때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저만의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그런데 임상심리 전문가들이 말하는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시험에서 쓰이는 능력은 문제 풀이 능력, 즉 주어진 선택지 중에서 정답을 고르는 능력입니다. 여기서 문제 풀이 능력이란 정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