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그냥 피곤한가 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한 번이 아니라 습관이 되고, 물어보는 말마다 "몰라", "됐어"로 돌아오는 순간이 쌓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오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저도 그 변화의 앞에 여러 번 서봤습니다.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 어떻게 다가가는 것이 맞는지 제가 직접 부딪히며 정리한 것들을 솔직하게 써봤습니다. 존중 방식: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실제가 다른 점사춘기 자녀에게는 존중이 필요하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 말에는 완전히 동의합니다. 다만 '존중'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실제 현장의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사춘기의 격한 감정 반응은 전두엽 발달 미완성과 관련이 ..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말을 잘 못하는 아이를 보면 "조금씩 시켜봐야 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주문도 해보고, 스스로 말하는 연습을 쌓아야 나중에 편해진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재혼가정 아이의 상담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고 나서 그 믿음이 꽤 좁은 전제 위에 서 있었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재혼가정 아이가 침묵하는 진짜 이유영상 속 상황은 이렇습니다. 재혼가정의 첫째 아이가 새아빠, 동생들과 함께 살면서 가족 안에서 점점 조용해졌습니다. 학교는 나름 잘 다니고, 싸움을 일으키거나 문제 행동을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가족과의 소통이 거의 없고, 새아빠가 가까이 오면 뒤로 물러섭니다.이 아이를 진단한 전문가가 꺼낸 용어가 선택적 함구증(Selective Mutism)이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이란 ..
솔직히 저는 '돈 안 드는 교육'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요즘 교육비가 얼마인데, 정말 돈 없이도 된다고? 그런데 부부 합산 55년 경력의 초등 교사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다 보니, 핵심은 돈이 아니라 부모의 시간과 관계라는 걸 제대로 느꼈습니다. 학군 좋은 곳으로 이사 못 해서 미안해하기 전에, 먼저 챙겨야 할 것이 따로 있었습니다. 학원보다 먼저 무너지는 것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장에 조금이라도 발을 걸쳐본 분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부모님들의 불안은 대부분 비슷한 곳에서 시작됩니다."다른 집 아이는 벌써 수학 선행을 시작했대요.""지금 영어 학원 안 보내면 늦지 않을까요?"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런 불안이 커질수록 부모는 아이의 시험 점수에 더 집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집착이 ..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많이 해주는 것'이 곧 좋은 사랑이라고 믿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그 믿음이 조금씩 흔들리는 순간이 생깁니다. 아이가 혼자 지퍼를 올리려고 씨름하는 그 몇 분을 기다려줄 수 있느냐, 아니면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버리느냐. 그 작은 선택 하나가 훗날 부모와 성인 자녀 사이의 거리를 결정짓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의 빚과 자기 대상 — 부모가 모르는 두 가지 심리 패턴일반적으로 부모의 희생은 무조건 숭고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 부분은 조금 더 세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사회심리학에는 사회 교환 이론(Social Exchange Theory)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사회 교환 이론이란, 인간은 누군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