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크게 울 때 정해둔 규칙을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하는지,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저도 "이 정도는 그냥 들어줘도 되지 않을까" 하고 한 발 물러섰다가, 다음번엔 아이가 더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과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감정 공감과 요구 수용, 왜 자꾸 헷갈리는가훈육을 어렵게 만드는 첫 번째 지점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과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을 같은 행동으로 착각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둘을 분리하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속상해하는데 원칙을 지키면 냉정한 부모가 되는 것 같아서요.실제로 한국의 워킹맘들 사이에서 양육 효능감(parenting efficacy)이 ..
비염이 있는 아이의 수면 중 산소포화도는 정상 아이보다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저는 이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무겁게 받아들였습니다. 낮에 잘 뛰어노는 아이를 보면서 "비염이 좀 있어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코막힘, 낮이 아니라 밤에 봐야 합니다일반적으로 비염이라고 하면 콧물, 재채기, 가려움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낮에 아이가 활발하게 생활하면 "비염이 조금 있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그런데 제가 여러 자료를 살펴보면서 생각이 달라진 지점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비염은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우면 혈류가 바뀌고 코점막이 더 부어오르기 때문에, 낮에는 별 증상이 없던 아이도 밤에는 입을 벌리고 자거..
사춘기 자녀가 방문을 잠그는 순간, 많은 부모가 "내가 뭘 잘못했나"부터 떠올립니다. 그런데 저는 이 물음 자체가 문제의 시작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거절이 부모를 향한 거절이 아닐 수 있다는 것, 그 구분 하나가 관계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사춘기를 '시차'로 이해하면 달라지는 것아이가 갑자기 말이 없어지고 방문을 닫기 시작할 때, 부모 입장에서는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 이 시기를 접하면서 그 침묵이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시차(時差)'라는 개념으로 이 시기를 바라보니 시야가 달라졌습니다.여기서 시차란 신체적으로는 청소년기에 접어들었지만 심리적으로는 아직 어른도 어린아이도 아닌 상태, 즉 두 세계 사이에 낀 감각을 의미합니다. 해외여행 후 시차 적..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저도 모르게 "오늘은 운동 건너뛰고 책상에 앉아"라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런데 직접 찾아보고 나서 생각이 꽤 달라졌습니다. 운동은 공부를 미루는 시간이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뇌 발달 측면에서 운동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AI 시대에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가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운동 효과와 역경 지수 — 뇌를 키우는 두 가지 방법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운동이 기억력에 좋다는 말은 어렴풋이 들어본 적 있었지만, 그게 뇌 구조 자체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는 처음 제대로 들었습니다.매일 20~30분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해마(Hippocampus)의 혈류량이 늘어납니다. 여기서 해마란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