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A를 받던 아이가 고등학교 첫 중간고사에서 4등급을 받아온 날, 많은 부모가 "도대체 왜?"라는 질문 앞에서 막막함을 느낍니다. 저도 이 상황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여러 번 마주쳤는데, 원인을 단순히 아이의 태도 탓으로 돌리는 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덮어버리는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학습 환경, 학원 선택, 수능 전략 — 이 세 가지를 제 경험과 함께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학습 환경이 성적을 만든다는 말, 진짜일까비학군지 아이들이 고등학교에서 무너지는 이유를 '유전자론'으로 설명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우리 애는 공부 머리가 없나 봐"라는 말,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반면에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죠. 그런데 저는 이 두 가지 설명 모두 ..
착한 사람이 인간관계에서 더 빨리 지친다는 말, 처음 들으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15년간 심리치료사로 일한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는 내담자의 고민이 결국 "사람 때문에 상처받는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접하고, 저는 착함과 소통 능력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영국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외로움 장관'을 신설할 만큼 사회적 고립을 국가적 의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소통은 성격이 아니라 배울 수 있는 기술이고, 그 기술을 연습하지 않으면 착한 사람일수록 더 오래, 더 깊이 지칩니다.수동적 의사소통이 착함으로 오해받는 이유친구가 무례한 농담을 던졌을 때 불편했지만 웃으며 넘어간 적 있으십니까? 저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왜 그 말을 그냥 흘려보냈는지 혼자 곱씹으며 꽤 ..
전 세계 인구의 약 15~20%가 HSP(Highly Sensitive Person), 즉 고도로 민감한 사람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의아했습니다. 그보다 더 의아했던 건 "예민한 사람은 지능이 높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위로가 되는 말이긴 한데, 과연 그게 사실인지 — 이 글에서 차근히 들여다봤습니다.HSP란 무엇인가 — 개념과 배경HSP는 1990년대 미국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Elaine Aron)이 처음 체계화한 개념입니다. 정식 명칭은 감각처리 민감성(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 SPS)으로, 환경적·정서적 자극을 더 깊고 강하게 처리하는 개인 특성을 말합니다. 여기서 감각처리 민감성이란, 단순히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차원을 ..
IQ 145면 천재, 그 위에는 초월자가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흥미롭다는 생각보다 불편함이 먼저 들었습니다. 인간의 사고방식을 열 단계로 나눠 위계를 부여하는 방식이 과학적 근거 위에 서 있는 건지, 아니면 그럴듯해 보이는 이야기를 끼워 맞춘 건지 제가 직접 따져보고 싶었습니다.IQ 숫자가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일반적으로 IQ 점수만 알면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사고력 수학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보면서 느낀 건 전혀 달랐습니다. 처리 속도가 빠른 아이가 반드시 개념을 깊이 이해하고 있지는 않았고, 문제 하나를 천천히 풀던 아이가 오히려 조건 사이의 관계를 자기 방식으로 재구성해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IQ 검사가 무엇을 측정하는지부터 짚어볼 필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