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학을 전공한 연구자가 120번 실패 끝에 미국 국립 보건원 파이어니어상을 받았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 이진형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성과보다 교수가 공부를 시작하는 방식에서 더 오래 멈췄습니다.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인데도 문제부터 먼저 풀어본다는 말이, 제가 아이들 교육을 바라보던 방식을 조용히 흔들었기 때문입니다.틀려도 괜찮은 이유 — 메타인지와 문제 선행 학습법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처음부터 문제를 잘 푸는 학생일까요? 저는 가르치는 일을 생각할수록 이 질문이 자꾸 걸립니다.이진형 교수의 공부법은 단순합니다. 모르는 내용이어도 문제를 먼저 풀어보는 것입니다. 틀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먼저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이 방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고3 학생 4,000명을 추적한 조사에서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 수능 점수가 약 20점 높았고 대기업·공기업 취업 비율도 약 20% 앞섰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그래서 많이 읽으면 된다는 말인가?' 하고 잠시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독서량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 문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입니다.책을 읽었는데 왜 기억이 안 날까 — 꼼꼼히 읽기의 출발점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5·6학년 14명을 대상으로 10주짜리 '꼼꼼하게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이 프로젝트 결과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시선 추적 검사 결과였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이 제목도 건너뛰고 문장을 훑듯 지나쳤다는 사실, 그림 정보에는 거의 시선조차 두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이건 읽은 ..
솔직히 저는 아이를 지키려는 마음이 오히려 아이의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하지 마"라는 말이 습관처럼 나왔던 시절, 저는 그게 사랑이라고 믿었습니다. 부모의 불안이 양육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과잉보호가 시작되는 지점 — 불안은 어디서 오는가아이가 뭔가를 시도하려는 순간, 저는 이미 머릿속에서 결과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넘어질 것 같고, 상처받을 것 같고, 친구들한테 무시당할 것 같은 그림이요. 그리고 그 그림이 그려지는 순간 거의 반사적으로 "그러지 마"가 나왔습니다.제가 나중에 이 반응을 심리학 개념과 연결해서 다시 들여다봤을 때, 인지행동치료(CBT)에서 말하는 파국화(catastroph..
아홉 번을 버텨도 단 한 번 들어주면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말,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키우는 가정에서 부모의 비일관적 태도가 문제 행동을 다시 악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는 사실은, ABA(응용행동분석) 분야에서 수십 년간 반복 검증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 원리를 실제 양육 현장에 그대로 대입하려 하면 뭔가 삐걱거리는 부분이 생깁니다. 일관성이라는 말이 아이의 감정과 감각적 고통까지 무시하라는 뜻은 아닐 텐데, 현장에서는 그 경계가 생각보다 훨씬 흐릿합니다.일관성이 효과를 내려면 행동의 원인부터 읽어야 합니다ABA(Applied Behavior Analysis), 즉 응용행동분석은 행동이 나타나는 맥락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바람직한 행동은 늘리고 문제..